삶과 신앙

🕊️ 변화하기 싫은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일

jesuscentredlife 2025. 5. 17. 07:55

― 니고데모의 이야기에서 배우는 신앙의 인내와 동행 ―

"요즘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해요."
목회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단지 게으르거나 완고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일종의 자기 보호 수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믿음은 분명히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단’**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교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 니고데모, 쉽게 변하지 않은 사람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니고데모는 유대인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밤에 조용히 찾아와 질문을 던집니다. 진리를 갈망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믿음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즉시 변화하지 않았다고 해서 믿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질문했고, 고민했고,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공개적으로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니고데모의 믿음은 한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시간과 여정을 통해 자라난 것이었습니다.


🧠 현대인들이 변화하기 어려운 이유

오늘날 사람들도 니고데모와 비슷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기독교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삶을 맡기고 바꾸는 일’에는 망설임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1. 내 삶의 통제권을 포기하기 싫어서

신앙은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내가 나를 책임지는 문화’**를 가르칩니다.
이 간극을 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2.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세상

무엇이든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되길 원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신앙은 과정의 길입니다.
믿음은 자라야 하고, 열매는 기다려야 합니다.

3. 종교보다 자아가 중심이 된 문화

내가 느끼는 것이 진리고, 내가 만족하는 것이 기준인 세상에서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씀은 도전이 아닌 부담처럼 느껴집니다.


⛪ 교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 시대에 교회는 변화를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변화를 기다려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 1. 과정을 인정하고 동행하는 교회

  • "왜 아직도 결단하지 않나요?"가 아니라
    "계속 질문하세요. 함께 걸어갑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니고데모처럼 질문하고, 망설이고, 돌아보는 시간도 믿음의 여정입니다.

✅ 2. 질문이 환영받는 공간

  • 현대인은 정답보다 이해와 공감을 원합니다.
  • 교회는 "믿지 않으면 안 돼!"보다
    "왜 그런 생각이 드셨나요?"라는 대화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 3. 삶으로 보여주는 신앙

  • "예수를 믿으면 이렇게 됩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예수를 따르는 삶이 얼마나 진실하고 따뜻한지를 보여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 현대인은 말보다 삶의 진정성에 반응합니다.

✅ 4. 결정적인 순간을 준비하며 기다리기

  • 니고데모는 결국 십자가 앞에서 결단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뿌리는 자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변화하지 않아도, 진실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 마무리하며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즉각적인 결단을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진리를 말씀하시고, 그를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의 교회도 그러해야 합니다.
현대인의 마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지만,
진실한 동행과 인내 속에서, 변화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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